Taein's Run

2023 JTBC 마라톤

2023/11/05

목적

올해의 목표로 삼았던 JTBC 마라톤 (2023.11.05) 결과를 되돌아보고자 한다.

현재 FULL PB 및 훈련량

JTBC 마라톤 2주 전 경주마라톤에서 3시간 06분을 달성하였고, 대회 직전 누적 훈련 거리는 약 2,400km 이다.

JTBC마라톤 대회 계획

경주와 춘천에 이어 3주 연속으로 풀코스 대회에 참가했다. 가벼운 근육통만 있었고,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의 목표인 서브3을 달성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였다.
뛰면서 스스로를 깨닫게 된다. '아, 나는 어느 정도까지 달릴 수 있겠구나.' 그래서 3시간 3분 정도면 잘했다고 생각했다.

연속적으로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느꼈다. 또한, 기록증을 제출하지 못해 D조에서 뛰어야 했는데, 이것도 심리적 압박이 되었고, 실제로도 매우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대회에 자주 참가하면서 선호하는 전략은 풀코스의 경우 초중반에 오버페이스를 하는 것이다. 2시간 이상을 달리다 보면, 비교적 낮은 페이스에서도 체력 소모가 크기 때문에, 후반부에 체력이 고갈될 것을 감안하여 초반에 조금 더 빠르게 달리는 전략을 선호한다.

JTBC마라톤 대회 준비

대회에서는 알파플라이2를 선택하고, 7km마다 에너지젤을, 그리고 12km마다 BCAA를 섭취하기로 했다. 발의 편안함을 위해 CEP 울트라이트 양말을 착용했다.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어 에어로스위프트 싱글렛을 입을까 고민했지만, 한동안 트랙스미스만 입었기 때문에 심리적 안정을 위해 트랙스미스 상하의를 선택했다.

JTBC마라톤 대회 결과

대회 당일 아침,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다행히 캡모자를 준비해와서 착용했고, 고글은 클린렌즈로 바꿔 착용했다. 대회 운영에 아쉬운 점이 많았는데, 특히 물품보관소 찾는 것이 꽤 어려웠고, 많은 인파속에서 혼란스러웠다.

D조에서 출발해 20km까지는 다른 참가자들을 제치고 가는 것이 상당히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진심으로 달리고 있다고 생각하여 앞서가는 주자들에게 매번 '지나가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지나쳤는데, 이로 인해 아마도 전반부에서 페이스가 조금 빨라진 것 같다.

대회에서 기대만큼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이유를 말하자면, 19km 지점에서 갑작스럽게 화장실이 급하게 필요했다. 한참 찾다가 들린 주로에 마련된 간이화장실은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한동안 씨름하다 다시 뛰어가 주변 상가에 양해를 구하고 사용했다. 몸은 가벼워 졌지만 이미 목표 페이스에서 많이 벗어나 있었고, 멈춘 뒤에는 리듬을 잃어버렸다. 거기에 비에 젖어 추적이는 신발은 포기하고 싶게 만들었다.

이 문제를 나중에 달리기 조언을 해주는 형에게 변명하듯이 이야기했을 때, '그것도 실력이다. 변명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주었다.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왜 아침에 더 신경 써서 준비하지 못했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최종 기록은 3시간 15분 56초로 완주하였다.

끝맺음

결과에는 아쉬움이 남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다음 대회를 위한 교훈도 얻었다.
또한, 서울에서 열린 메이저 마라톤을 통해 느낀 즐거움은 다시금 달리기에 대한 열정을 가지게 해주었다.